박원순 시장 “박근혜 대통령 명예퇴진 용납 못해”

SNS에 박 대통령 명예퇴진 비판 글 올려

입력 : 2016-11-29 오후 3:27:28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퇴진론에 대해 용납하기 어렵다며 일침을 가했다.
 
박 시장은 29일 오후 자신의 SNS에 500여자의 글을 박 대통령 명예퇴진론 관련 기사와 함께 올렸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퇴진? ‘명예’라는 말이 오염될 것입니다”라며 “국정역사교과서 강행, 한일군사협정 체결, 검찰수사 거부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만들고 폭정을 운영하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책임을 묻고 부역자들을 청산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친박중진이 나서서 ‘명예로운 퇴진’을 말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이러한 주장을 하는 여야 정치인들 역시 이해하고 용납하기 힘듭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부역세력에게는 엄정한 처벌과 청산이 있을 뿐입니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다시 부활하여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정의를 전복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것은 무엇보다 위대한 시민혁명의 뜻을 왜곡하는 것입니다”라며 “수백만의 국민들이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하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은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분단체제, 권위주의의 낡은 구체제를 청산하서 21세기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하여 온 국민이 나선 것이 아니던가요?”라는 질문으로 글을 마쳤다.
 
박 시장은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대중교통 연장 운행, 이동화장실 설치 등으로 촛불집회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2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내각 전원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대국민담화문에 대해 운을 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다”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큰 잘못이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3차 대국민담화를 갖고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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