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SK㈜ C&C가 LG CNS와 맞붙은 현대백화점 IT아웃소싱 사업 수주전에서 웃었다. 이번 사업은 400억원 규모다. SK㈜ C&C는 향후 5년간 현대백화점그룹 11개 주요 계열사와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스토리지 운영을 총괄하는 IT아웃소싱 서비스를 책임지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여러 분야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어 각 사 특성에 맞는 IT 인프라를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통합(SI)업체가 필요하다. SK㈜ C&C가 사업자로 선정된 데는 다양한 IT아웃소싱 경험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 C&C는 KDB산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국민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메트라이프생명, 한국투자증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일유업 외에도 전 산업에 걸쳐 30여곳의 외부 IT아웃소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둔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에이브릴도 적용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새로운 네트워크 혁신방안 또는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를 서버와 스토리지 등 IT 인프라 전반에 접목시킨 것도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SK㈜ C&C 관계자는 "판교 클라우드센터를 중심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연결돼 있는 클라우드 Z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서는 인프라 자원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거나 확장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IT인프라 아웃소싱 사업을 계기로 계열사들의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의 IT인프라 제공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에 기반한 IT인프라 혁신을 추진하며 계열사들의 주요 사업과 연계한 특화 ICT 융합 사업 협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인프라 사업에서 경쟁한 SK㈜ C&C와 LG CNS는 올해 금융 시스템통합(SI) 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 시스템 사업 수주전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SK㈜ C&C와 LG CNS는 30일 산은아카데미에서 각각 제안서를 발표했다.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의 총 예산은 2120억원이다. 규모가 큰 데다, 금융 부문의 전문성과 수행 경험이 요구되는 만큼 지난 8월 정부는 예외적으로 대기업 참여를 허용했다. LG CNS가 1차 입찰에서 사업금액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2차 입찰에 참여해 SK㈜ C&C와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산업은행은 평가와 심의를 거쳐 내달 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