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LG CNS가 20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개발사업에 다시 뛰어들면서 SK주식회사 C&C와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8일 LG CNS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 금융군에 의미 있는 구축사례 확보에 의미를 두고 산업은행의 차세대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 CNS는 시중은행의 차세대 사업에 대한 구축사례와 실적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이번 산업은행의 차세대 사업의 경우에는 전 영역을 다 포괄하고 있어 LG CNS의 역량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LG CNS는 지난 11일 마감된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 입찰에 불참했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사업 범위가 생각보다 넓어 사업 금액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다. 그 결과 SK㈜ C&C 단독 입찰로 이어지면서 국가계약법상 유찰됐다.
이후 산업은행은 차세대 사업 재공고를 냈고, LG CNS는 유찰 이후 2주간 산업은행의 제안요청서를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이 같은 재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30일 산업은행 산은아카데미에서 제안설명회를 열고 평가와 심의를 거쳐 내달 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의 차세대 사업 수주전은 LG CNS와 SK㈜ C&C의 2파전으로 좁혀지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의 총 예산이 2120억원으로 올해 금융 시스템통합(SI) 부문의 최대어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규모가 워낙 크고 금융 부문의 전문성과 수행 경험이 요구되는 만큼 지난 8월 정부는 예외적으로 대기업 참여를 허용했다.
LG CNS는 지난 2013년부터 복잡한 소스 수정 없이 금융환경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모델기반개발(MDD)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왔다. 현재 MDD는 개발코드를 자동적으로 100% 생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 CNS는 카카오뱅크와 KB국민카드 카아오뱅크 체크카드 대행시스템, 교보생명 3곳에 MDD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SK㈜ C&C도 이에 맞서 지난달 금융 차세대 시스템 자동개발 플랫폼 SK㈜ C&C ASD를 출시했다. SK㈜ C&C ASD는 MDA(모델 지향 아키텍처)를 기본 채용하고 있어 시스템 설계와 구조를 구성할 수 있다. 각 기능을 구현하는 소스 상당 부분도 자동으로 생성해 주며, 기능별 개발소스 자동생성 범위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60~100% 수준으로 확장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차세대 정보시스템 발주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경쟁력 우위 확보 차원에서라도 LG CNS와 SK㈜ C&C 양 측은 산업은행의 차세대 사업 수주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