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산유량 감산 합의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결단이 주요했다. 국제 유가는 과잉 공급 해소 기대감에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은 OPEC이 감산에 합의했다고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OPEC 14개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감산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알제리의 한 포럼에서 만나 하루 최대생산량을 3360만배럴에서 3250만배럴로 낮추기로 약속했다. 공급 축소로 인한 국제 유가 안정이 명분이었다. 이번 빈 회담에서는 회원국별 감산량이 정해진다.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모하메드 빈 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산업장관(왼쪽)과 모하메드 사누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
OPEC은 이번 감산 합의로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감산에 들어간다. 감산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감산 합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우디의 결단이 있었다.
빈 현지 매체인 JBC에너지는 사우디가 하루 원유생산량을 현재 1055만배럴에서 1006만배럴로 49만배럴 줄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이란이 서방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증산하는 계획도 용인했다. 이란은 하루 379만7000배럴의 생산량을 유지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OPEC에서 방출된다. 지난해 12월 OPEC에 재가입한 이후 1년만에 다시 나가게 된다.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던 하루 74만배럴의 생산량은 나머지 회원국들이 나눠가지게 된다.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7% 넘게 오른 배럴당 48.41달러를 기록 중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 인도분도 7% 이상 뛴 배럴당 49.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