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손을 맞잡고, 합작조선소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지난 29일(한국시간) 합작조선소 예정부지인 ‘라스 알 헤어(Ras Al -Khair)’를 방문해 ‘King Salman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사우디 합작조선소 건립은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조선소로 사우디 산업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특히 사우디 국왕이 행사에 직접 참석, 조선소 부지를 둘러보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는 무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Mohammad bin salman Al saud) 왕자와 에너지광물자원부 칼리드 알 팔리(Khalid A. Al Falih) 장관 등 사우디 주요 정부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며 합작조선소 건립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합작조선소 사업의 파트너인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회장과 정기선 전무 등이 초청돼 행사에 참여했다.
사우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정기선 전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40년전 현대그룹이 사우디 국가적 사업으로 킹 파드(King Fahd)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King Fahd Seaport)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어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약 5조원이 투입되는 사우디 합작조선소는 오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에 일반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수리까지 가능한 약 150만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을 추진하는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아람코,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Bahri) 등과 함께 사우디 합작조선소 조인트벤처(Joint Venture)회사를 설립해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30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 아민 알나세르 사장과 회의를 갖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왼쪽)가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아람코 나세르 사장으로부터 아라비아 전통 커피 및 다기 세트를 선물로 받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