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이 11월 판매가 증가하면서 모처럼 웃었다. 임단협 협상 타결로 노조파업이 종료되면서 차량 공급이 정상화됐고, 경쟁력 뛰어난 신차가 잇따라 출시된 데 힘입어 판매 실적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11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부두에서 수출차량이 수출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총 86만845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총 14만48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무려 14.3% 증가한 수치다.
업계 맏형격인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5만6632대, 해외 41만5420대 등 총 47만205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3.1% 판매가 감소했다. 다만, 노조 파업 종료 및 신차 출시 효과 덕분에 전월 대비 20.0%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추세를 이어 올 연말 신형 그랜저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4만8906대, 해외 25만5180대 등 총 30만408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내수는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파업 종료로 인한 공급 정상화와 기아 세일 페스타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 효과 덕분에 전월과 비교해 22% 판매가 증가했다. 이 덕분에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올해 처음으로 월간 글로벌 판매가 30만대를 넘어섰다. 연말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1만7236대, 해외 3만5806대 등 총 5만304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0.6%나 판매가 늘어나 출범 이후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뉴 말리부는 지난달 총 414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89.3% 증가하면서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1만2565대, 해외 1만298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9.2%, 22.4% 급증했다. 특히 준중형 SM6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300대가 판매돼 연간 판매 목표인 5만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고급 SUV QM6는 3859대를 판매해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르노삼성은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9475대, 해외 4253대 등 총 1만372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티볼리 브랜드 덕분에 올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쌍용차는 올해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총 9만2854대를 판매하고 있어 지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