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두바이발 호재에 그간의 상승세를 반납하며 4거래일만에 1150원대로 내려섰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80원 떨어진 1157.20원에 거래가 끝났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1164원보다 0.50원 오른 1164.50원에 장을 시작해 116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11월 소매판매 실적 호전 등 미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반 넘어서까지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아부다비 정부와 UAE 중앙은행이 두바이 금융지원펀드에 100억달러를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환율은 급락세로 반전해 1150원대에 거래가 끝났다.
시장참가자들은 두바이발 호재에 시장이 급변하면서 차액 실현 물량이 쏟아졌고 손절매수까지 나오면서 환율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FICC 파생운용팀 과장은 "두바이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임에 따라 시장심리가 하락 쪽으로 쏠렸다"며 "우리 주식시장 역시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진단했다.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나온 두바이발 호재 등에 힘입어 1664선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87포인트(0.47%) 오른 1664.7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현물을 각각 917억원과 14억원 순매도했지만 코스피200선물은 382계약(416억원) 순매수했다.
시장 관계자는 "환율 시장의 심리는 하락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1150원선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유입에 따라 1150~1160원대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