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 둔 기아자동차 '모닝'이 막판 뒷심을 발휘, 경쟁차종인 한국지엠 '스파크'에게 내줬던 경차시장 1위를 자리를 탈환했다. 이와 더불어 국산차 내수판매 베스트셀링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경차'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나섰다.
기아차의 모닝(수출명 피칸토). 사진/기아차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 모닝은 지난달 9256대를 기록하며 한국지엠 스파크(6533대)와 큰 격차를 보였다. 모닝이 월간 판매 1위를 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국산차 베스트셀링 1위 자리도 꿰찼다. 대게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델은 판매량이 줄기 마련인데 이처럼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사진/한국지엠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스파크의 국내 판매량은 6412대로 모닝(5742대)보다 많았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모닝의 신형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스파크가 연말까지 경차시장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기존 재고 해소를 위해 지난달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개시, 할인혜택을 강화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지난달 코리아 세일페스타에 참가해 최대 144만원(할인율 1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했으며 임직원 가족 할인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1~11월 누적판매량의 경우 스파크가 7만956대로 모닝(6만6925대)보다 4000대 이상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이번달에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1위자리를 향한 경쟁에 돌입한다.
기아차는 경차 모닝에 대해 최대 10% 또는 10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 10월 코리아 세일페스타와 같은 할인혜택으로 이같은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쉐보레도 최대 325만원의 현금할인과 함께 쉐보레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쉐보레 콤보 할부를 이용해 스파크를 구입하면 100만원의 현금할인과 함께 최대 4.9%·60개월의 할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금할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최신형 딤채 김치냉장고가 선물로 주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시장 왕좌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기아차와 한국지엠간의 자존심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누가 1위자리를 차지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차 완전변경모델 3세대 모닝 앞면 유출 사진. 사진/보배드림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