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당국이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이번주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과 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중소기업이 '살생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6일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금감원과 채권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신용공여액이 50억원 이상인 2만여개의 중소기업 중 재무구조가 취약한 2000곳 가량을 대상으로 세부평가를 진행해왔다.
세부 평가 대상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0 미만,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 자산건전성이 요주의 이하 등급인 경우 등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것은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올해에는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기업도 추가됐다.
신용위험평가는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2013년 112개, 2014년 125개를 기록하는 등 120개 안팎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75개로 크게 늘면서 금융위기 후 사상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이나 해운업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반영된 데다 은행들의 엄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인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자부품과 기계·장비, 자동차, 식료품 등 제조업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자동차와 휴대전화 업체의 매출 부진 등이 협력업체 중소기업들의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조조정 대상은 부실징후 기업이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과 아예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D등급으로 분류되며, 일반적으로 C등급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D등급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1월9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