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침구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현재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침구청소기 시장은 900억원 수준이다.
최화선 컬비한국본사 대표(
사진)는 미국 내 100년 전통의 진공청소기로 잘 알려진 컬비를 국내에 들여온 인물이다. 13년 전에 컬비 청소기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한국본사 대표를 맡았다.
컬비 청소기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곳의 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점. 1분에 약 4000회 회전하는 브러시가 피척물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청소를 하기 때문에 표면뿐만 아니라 섬유 속 집먼지진드기나 미세먼지도 제거할 수 있다. 데모경으로 먼지가 제거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기존 청소 개념과는 다른 '눈에 보이는 청소'를 실현했다.
그는 제품 수입·판매에 그치지 않고 국내 환경에 맞는 마케팅으로 눈을 돌렸다. 우선 B2B(기업간 거래)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세스코, 한샘,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매트리스 케어 전문업체들이 주 고객이다. 컬비는 단순 청소기가 아닌 환경과학기자재이자 토탈케어시스템으로, 미국의학협회에서 인증한 유일한 보건위생기기라는 점에서 관련 업체들의 선택을 받았다.
매트리스 관리 사업은 지난 2011년 코웨이가 첫 발을 디딘 후 후발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도 격화됐다. 청소와 관리가 어려운 매트리스를 전문가를 통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점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코웨이의 경우 케어렌탈 서비스 시작 이후 관리 계정수가 30만개를 돌파했다. 서비스에 제공되는 청소기의 수요도 높아졌고, 컬비도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된 배경이 됐다.
체험관에서는 컬비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사진/컬비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도 급증했다. 최 대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B2B에 이어 B2C로 사업을 확대했다. 최 대표는 "우리 제품을 활용해 매트리스 케어를 받은 후 성능에 감동을 받아서 직접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자녀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심하게 고생했던 한 소비자의 경우 주기적으로 침구 청소를 하면서 자녀 비염이 많이 완화됐다"며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한 것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판로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 접점 늘리기'에 주력했다. 올 9월부터 업계 최초로 렌탈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 시작이었다. 렌탈사업은 300만원대의 고가인 청소기를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소비자들을 위한 사업전략이다. 청소기 하나로 일반 청소는 물론 공기정화, 매트리스 케어까지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이 주 타깃이다. 최 대표는 "최근 소비자 문의가 날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가에 대한 부담을 우려해 월 7만9000원으로 컬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렌탈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컬비는 홈쇼핑 시장에도 진출한다. 최 대표는 "체험관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능을 시연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때 반응이 훨씬 좋았다"며 "지난 10월에는 한일카페트와 손잡고 고객이 카펫, 매트리스 케어 중 1가지를 선택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하는 이벤트를 열어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쇼핑은 제품의 기능적인 부분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알리는 데 최적의 채널"이라며 "B2C사업에서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에 나선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