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은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인기가 없는 반면 해외에서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뒷자석과 트렁크 부분이 연결된 경우가 많으며 칸막이 하나로 트렁크와 경계를 둔 해치백은 특히 유럽에서 풍부한 수납공간으로 인기있는 차종이다. 박스카도 미국과 일본 등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3세대 i30는 국내에서 출시 첫 달인 10월 648대, 11월 463대가 판매됐다. 올해 1~11월 누적판매량은 2347대로 출시 당시
현대차(005380)가 내놓은 연간 1만5000대의 판매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 2011년 12월 2세대 i30 출시 첫 달(1599대)와 비교해도 초라한 수준이다.
반면 'i30' 해외 판매량은 국내와 비교되지 않을만큼 월등히 잘나가는 상황이다. 신형 i30의 해외 판매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공장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30만7840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i30 등 전략모델 판매 호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i30 등이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를 앞세워 세계 주요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신형 i30. 사진/현대차
기아차(000270) 쏘울도 국내에서는 부진한 반면 특히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쏘울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량은 1만2482대로 전년동기 대비 24.3%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기세에 힘입어 쏘울이 올해 미국시장에서 기아차 최다 판매차종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2009년 미국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7년 만에 최다 판매차종에 등극하게 된다. 기아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세단모델이 아닌 레저용차량(RV)모델이 처음으로 판매 1위를 달성한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쏘울 전기차(EV)도 지난달 독일에서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박스카가 푸대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쏘울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230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올들어 11월까지 2209대 팔렸으며 월 평균 180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해치백의 실용성 보다는 멋과 과시 등을 중시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하고 최근들어 수납공간이 상대적으로 넓고 강하다는 이미지를 풍기는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외 인기모델이 달라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출시한 기아차의 ‘더 뉴 쏘울'. 사진/기아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