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FI, 풋백옵션 행사 한달 유예

금호, 대우건설 매각 협상 부담 감소

입력 : 2009-12-15 오전 11:55:0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대우건설(047040) 재무적투자자(FI)들이 풋백옵션 행사를 한 달 기다려 주기로 했다.
 
이로서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부담도 다소 줄게 됐다.
 
18개 FI들은 지난 14일 풋백옵션 행사에 대해 긴 회의를 가진 후 풋백옵션 행사를 다음 달 15일에 하기로 결정했고, 15일 오후까지 FI들 모두 금호그룹에 이를 서면 보장하기로 했다.
 
풋백옵션은 지난 2006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자금을 지원해준 FI들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맺어졌다.
 
오는 15일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얼마를 기록하든 금호그룹은 FI로부터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3만1500원에 매입해 줘야 한다.
 
이렇게 보면 금호그룹이 풋백옵션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4조원이 넘는다.
 
금호그룹은 FI들에게 “대우건설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풋백옵션이 행사되면 금호그룹의 부채가 늘어나 대우건설 매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풋백옵션 행사를 한달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었다.
 
FI들은 풋백옵션 행사에 대한 입장이 달라 회의에서 최종 협의를 쉽게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해 풋백옵션마저 받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풋백옵션 행사 시기는 한달 미뤄졌지만, 현금 지급은 내년 6월15일 변함없이 예정대로 이뤄진다.
 
금호그룹은 현재 자베즈 파트너스, TR아메리카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는 매각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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