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최근 6년간 멧돼지의 서울 도심 출현 신고건수가 1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멧돼지 출현 119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7일 밝혔다.
2011년 43건, 2012년 56건, 2013년 135건, 2014년 185건, 2015년 364건, 올 11월까지 548건으로, 이는 월평균 18.5건 가량 출동한 셈이다.
올해 548건은 2011년에 비해 약 12배 가량 증가했으며, 전년대비 올해 출동건수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9월부터 11월까지 멧돼지의 번식기이자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로 전체 출동건수의 약 절반(47.6%)정도 집중됐다.
월별 출동건수는 10월이 244건(18.3%)으로 가장 많았으며, 11월 203건(15.3%), 9월 186건(14%), 7월 113건(8.5%) 등의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자치구별 출동건수는 종로구 292건, 은평구 135건, 성북구 120건 등의 순이었으나, 올 11월까지 출동건수는 은평구가 1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가 11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은평·도봉·서대문·강북·송파구의 경우 최근 5년간 출동건수보다 올해 출동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산에서 356건(51%)이 신고됐으며, 아파트(133건, 10%), 주택(102건, 7.7%), 도로(72건, 5.4%), 공원(60건, 4.51%) 등이 그 뒤를 이어 생활 주변 다양한 장소에 출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처 생태계에 상위 포식자가 없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번식기이자 겨울철을 앞두고 먹이가 부족해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와 직접 마주쳤을 때 놀라지 말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시야에서 천천히 벗어나야 하며, 멀리서 발견했을 때에는 조용히 뒷걸음질해 안전한 장소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서 멧돼지가 인근 주민 1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동소방서 소방대원 등에 의해 사살돼 실려나오고 있다. 사진/강동소방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