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2016년 4월27일 10시20분 서울종합방재센터로 한강교량에 폭발물이 설치되었다는 폭발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소방·수방사·경찰은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용의자를 검거하던 중 폭발물이 터져 원효대교 상판이 붕괴되고, 그 아래를 지나가던 여객선이 표류 끝에 침몰했다.
이는 실제상황이 아니라 27일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여의도 한강공원과 원효대교 남단 일대에서 벌어진 민·관·군 합동훈련 시나리오다.
지난 1월 맺은 ‘소방·군·경 통합방위 공동협력 협약’에 따라 시행된 이날 훈련은 각 기관의 작전수행능력을 확인하고 지휘통제 컨트롤타워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 소방안전본부, 수도방위사령부, 서울지방경찰청, 산림청 등 47개 기관 1187명이 참여하고, 헬기 8대·선박 67척 등 장비 148대가 동원돼 원효대교에 대규모 복합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훈련은 10시20분경 서울종합방재센터로 한강교량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폭발 협박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곧바로 영등포소방서, 영등포경찰서, 서울시119특수구조단, 213연대가 출동해 초기 대응을 수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각 기관장들은 상황발생 문자를 받는 즉시 현 위치에서 현장으로 출동해 초기대응 조치결과를 토대로 통합작전계획을 세워 공조체계를 수립했다.
2단계로 나눠 진행된 훈련은 우선, 사건현장 상황을 각 기관별 지휘관인 서울시장,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수도방위사령관,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에게 연락하고, 지휘관은 상황을 인지하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는 초기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이어 시민·소방·군·경찰 합동 복합재난 현장대응훈련으로 ▲수상시설 내부 용의자 검거 ▲검거작전 중 폭발 화재 ▲원효대교 상판 폭발 붕괴 ▲여객선 표류·침몰 등 4가지 상황을 가정해 동시다발적 대규모 복합재난을 각 기관이 힘을 합쳐 해결했다.
1·2단계 훈련이 종료된 후 훈련에 참여했던 기관 중 10개 기관 210명이 원효대교 남단 수변 및 수상지역의 한강 수중 환경정화 작업을 벌였다.
박 시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시민의 초동대처와 유관기관의 긴밀한 공조체계가 중요한 만큼 대규모 복합재난 대비 합동훈련을 꾸준히 실시해 재난상황 위기대응능력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27일 원효대교 남단 일대에서 동시다발적 대규모 복합재난을 가정한 민·관·군 합동훈련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