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택시도 잘 안오려고 하는 소외된 동네였는데, 이런 큰 쇼핑몰과 마트가 들어서니 이젠 굳이 시내까지 안나가도 되겠어요."
거주인구가 50만명이 넘는 서울 시내 6번째 규모의 주거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쇼핑시설 등 유통인프라가 부족했던 은평구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섰다.
롯데자산개발과 롯데마트, 롯데월드가 힘을 합쳐 서울 진관동 일대에 세운 '롯데몰 은평'은 그동안 많은 인구 수에 비해 소외받았던 은평구 주민들의 쇼핑갈증을 해소시켜줄 점포가 되겠다는 목표로 8일 그랜드오픈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연결된 '롯데몰 은평'은 불과 400m 거리에 1만8000여 세대, 5만3000여명이 거주하는 은평뉴타운이 위치해 있어 지역 주민들이 도보로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쇼핑몰과 대형마트, 극장과 함께 키즈 테마파크와 풋살·수영장과 스크린야구장까지 갖춰 지역주민들의 쇼핑은 물론 여가문화까지 책임진다.
부지면적 3만3000여㎡(9980여평), 연면적 약 16만㎡(4만8400여평) 규모로 지하2층~지상9층에 쇼핑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키즈파크 등이 들어서며 서울 서북권 상권에 처음으로 신개념 몰링(Malling)문화를 선보인다. 주차장은 지상 5층부터 9층까지 1500여대 규모다.
롯데몰 은평 전경. (사진제공=롯데마트)
전반적인 쇼핑몰 MD 구성은 '리빙·생활용품'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지역주민들의 가벼운 쇼핑을 고려해 값비싼 명품브랜드보다는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무인양품', 'JAJU(자주)', '문고리닷컴', '앤쿠쿠' 등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리빙·생활용품 편집숍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룸바이홈키친(ROOM X HOME Kitchen)'을 1층 전면에 내세우는 등 리빙·생활용품 콘셉트에 힘을 실었다.
기자가 방문한 8일 롯데몰 은평은 평일임에도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쇼핑을 즐기는 유아동반 주부가 고객층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이 바로 롯데월드 키즈파크다. 오는 22일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인 키즈파크의 입구를 들어서면 거대한 고래 뱃속으로 들어온듯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이 탑승할 수 있는 놀이기구 12개와 각종 공연시설, 파티룸 등이 2개 층에 걸쳐 조성됐다. 입장료는 어린이 2만5000원, 성인 1만5000원이다. 성인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없지만 유아고객의 경우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식·음료 매장에도 신경을 썼다. 4층 전체(5100㎡·1540여평)를 식당가로 조성해 홍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유명식당부터 글로벌 맛집까지 다양한 식당을 유치했다.
롯데몰 은평은 인근의 삼송지구, 지축지구, 원흥지구 등 신규 개발지구도 인구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개점 초년도 매출목표를 롯데마트 1000억원을 포함한 총 2500억원으로 잡고 지역 내 복합쇼핑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내년 상반기
신세계(004170)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삼송이 약 3km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몰 은평 측은 지역 내 고객 로얄층을 사전에 확보해 경쟁사 입전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준섭 롯데몰 은평점장은 "롯데몰 은평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복합쇼핑몰"이라며 "은평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서북상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몰 은평을 찾은 고객들이 롯데마트의 생활용품 전문매장 '룸바이홈 키친'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