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올해 우리나라 원유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어서는 등 의존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올 1~10월의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 물량은 8억8669만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8억4614만배럴) 대비 4.8% 증가했다.
지역별 수입량은 중동이 7억6468만배럴로 전체의 86.2%를 차지했고, 아시아 6138만7000배럴(6.9%), 미주 및 아프리카 4813만배럴(5.4%), 유럽 1249만1000배럴(1.4%) 등 순이었다.
중동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기간 82.6%에서 3.6%포인트 상승했고, 미주 및 아프리카 비중은 0.6%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판매경쟁으로 인한 가격 인하로 중동산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며 "중동산 원유 수입의 편중으로 비중동 지역으로부터 원유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제재 해제의 영향으로 올 10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73.2% 증가한 700만배럴을 기록했다. 1~10월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125.6% 증가한 8505만9000배럴을 수입했다. 그동안 사실상 콘덴세이트 공급을 독점한 카타르로부터는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며 올 10월에 지난해 같은달보다 18.2% 감소한 700만 배럴을 들여왔고, 1~10월 수입량은 7580만4000배럴로 같은 기간 27.9% 급감했다.
아시아 원유 비중은 지난해보다 3.6%포인트 낮아졌고, 유럽 비중도 0.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로부터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올 10월 아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40% 감소한 753만8000배럴을 기록,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유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올해 10월 전체 원유수입에 32.5%에 해당하는 2700만배럴을 들여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17.8% 증가한 물량이다. 쿠웨이트산 원유도 지난해 같은달 대비 18.4% 증가한 1300만배럴이 수입됐다.
충남 대산에 준공된 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현대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