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입 중동 의존도 86.2%…지난해보다 높아져

"중동 산유국 원유 판매경쟁으로 가격 인하"…이란 늘고 카타르 줄어

입력 : 2016-12-12 오후 2:48:3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올해 우리나라 원유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어서는 등 의존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올 1~10월의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 물량은 8억8669만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8억4614만배럴) 대비 4.8% 증가했다.
 
지역별 수입량은 중동이 7억6468만배럴로 전체의 86.2%를 차지했고, 아시아 6138만7000배럴(6.9%), 미주 및 아프리카 4813만배럴(5.4%), 유럽 1249만1000배럴(1.4%) 등 순이었다.
 
중동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기간 82.6%에서 3.6%포인트 상승했고, 미주 및 아프리카 비중은 0.6%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판매경쟁으로 인한 가격 인하로 중동산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며 "중동산 원유 수입의 편중으로 비중동 지역으로부터 원유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011170)의 합작사 현대케미칼이 올 하반기 콘덴세이트 스플리터를 신규 가동하고,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이 올해 이란으로부터 콘덴세이트를 도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란 제재 해제의 영향으로 올 10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73.2% 증가한 700만배럴을 기록했다. 1~10월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125.6% 증가한 8505만9000배럴을 수입했다. 그동안 사실상 콘덴세이트 공급을 독점한 카타르로부터는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며 올 10월에 지난해 같은달보다 18.2% 감소한 700만 배럴을 들여왔고, 1~10월 수입량은 7580만4000배럴로 같은 기간 27.9% 급감했다.
 
아시아 원유 비중은 지난해보다 3.6%포인트 낮아졌고, 유럽 비중도 0.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로부터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올 10월 아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40% 감소한 753만8000배럴을 기록,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유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올해 10월 전체 원유수입에 32.5%에 해당하는 2700만배럴을 들여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17.8% 증가한 물량이다. 쿠웨이트산 원유도 지난해 같은달 대비 18.4% 증가한 1300만배럴이 수입됐다. 
 
충남 대산에 준공된 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현대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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