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기질 간이 측정제품 정확도 떨어져

오염물질 측정수치 동일모델도 제품별로 달라

입력 : 2016-12-13 오후 12:00:00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실내공기질 측정기기와 실내공기질 수치가 표시되는 공기청정기 측정치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간이 실내공기질 측정기기(홈케어)와 실내공기질 측정치가 표시되는 공기청정기 등 17개 제품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측정농도 수치 신뢰성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PM10),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측정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국회에서 간이센서를 활용한 실내공기질 측정 상품들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전문 시험분석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SKT의 에어큐브, 케이웨더의 에어가드케이, 비트파인더의 어웨어 등 홈케어 3종 9개 제품과 삼성전자의 블루스카이, LG전자의 퓨리케어, 코웨이의 아이오케어, 샤오미의 미에어2 등 공기청정기 4종 8개 제품에 대해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3개 측정항목의 정확도를 표본조사했다.
 
제품에 표시된 오염물질 측정결과를 공정시험기준 등을 사용한 실제 농도 값과 비교 실험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측정결과는 신뢰성이 떨어졌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1개 종(3개 제품)의 경우 톨루엔 농도가 0μg/㎥인 가스를 주입해도 1000μg/㎥이 표시되는 등 실제 농도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미세먼지의 농도수치를 표시하고 있는 7개 종(17개 제품)의 경우에도 공정시험기준인 중량법과 비교한 챔버실험에서 오차율이 51%~90%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실험대상 제품들의 실내공기질 측정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해당 제품의 센서가 사용하고 있는 측정 방법과 기기 구조, 유지보수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TVOC는 벤젠 등 수백 종류의 유기화합물질을 측정해 합산한농도를 말하지만 TVOC 측정에 사용된 반도체센서는 일부 물질만을 측정해 이를 TVOC 농도로 표시하고 있어 비과학적이며,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
 
미세먼지 측정에 사용된 광산란 측정센서는 간접 측정방식이어서 오차율이 높고 대부분 실제 농도보다도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기기 구조적으로도 간이 측정제품들은 펌프나 팬 등 공기흡입 유량조절장치가 없어 매번 유입되는 공기량이 달라 측정시마다 다른 결과 값이 표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개별 제품별로 센서를 검·교정하지 않고 모든 제품을 일괄 교정해 출시하고 있어 동일한 회사의 같은 제품끼리도 서로 다른 농도 값을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돼 실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의 경우 센서에 대한 교정이나 보정, 유지보수 등 사후관리와 정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용과정에서 센서의 교정 값이 달라지거나, 센서의 오염 등으로 실제보다 훨씬 높은 미세먼지 수치를 표시하는 사례도 많았다.
 
류연기 환경부 생활환경과장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와 미세먼지 등 신뢰성이 떨어지는 오염물질 항목을 수치화해 직접 표시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제조사들은 이산화탄소 외의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부정확한 측정수치를 제품에 직접 표시하지 않고 오염도 추이만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방식으로 개선하고, 사후관리체계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간이 실내공기질 측정기기(홈케어)와 실내공기질 측정치가 표시되는 공기청정기 등 17개 제품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측정농도 수치 신뢰성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미세먼지(PM10),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측정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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