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본격적인 동계 성수기를 앞두고 20일 오후 수하물 처리 관련 대규모 비상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인천공항 수하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상황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큰 전산서버 장애상황을 가정한 훈련으로 이뤄졌다. 인천공항공사와 지상조업사, 협력사를 비롯해 비상 시 즉시 동원할 수 있는 10여개의 시설 운영협정사, 협력사 등 200여명이 훈련에 참여했다.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전산서버가 장애로 인해 마비될 경우 여객이 위탁한 수하물이 자동적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인식에 실패한 수하물은 별도 공간으로 분류된다. 만약 여객이 집중되는 오전 시간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다면, 시간당 최대 8000개의 수하물을 수동으로 분류해 이송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20일 오후 진행된 인천공항 수하물처리 비상훈련 현장에서 근무자들이 컨베이어 라인에 정체되어 있는 수하물을 목적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이날 훈련에서는 이러한 비상상황에 대비해 컨베이어 라인 상에 정체된 긴급 수하물을 수동으로 신속하게 이동시키고, 장애 확인 후 10분 안에 예비 서버로 전환하는 등 일련의 과정들이 일사불란하게 수행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월 수하물 대규모 지연사태 이후 장애조치 매뉴얼을 세분화하고 비상인력 동원 체계를 강화하는 등 비상대응체계를 재정비한 바 있다. 특히 수하물 부하량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제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스템 장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홍해철 인천공항공사 수하물운영처장은 "수하물과 관련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들어서만 30여건의 시나리오로 50 차례가 넘는 비상훈련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관숙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여객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공항을 이용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