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최근 간편한 식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편의점 도시락에 나트륨 함량이 과다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7~8월 편의점 도시락 20종에 대해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함량이 1366.2㎎으로 WHO의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2000㎎)의 68.3%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편의점 도시락 한 끼 만으로도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의 2/3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사는 편의점 상위 4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에서 판매하는 편의점 도시락을 5종씩 총 20종을 수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다.
각 도시락 100g당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면 195~429㎎으로 최대 2.2배 차이가 났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김치제육덥밥(195㎎)이고, 가장 높은 제품은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429㎎)이다.
특히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CU의 도시락 제품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1개당 나트륨함량이 제일 높은 CU의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2099.6㎎)은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을 넘었다.
편의점 도시락 20종에 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함량 검사를 한 결과, 칼륨 함량은 나트륨 함량에 절반에도 못 미쳤다.
도시락 제품별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14.7㎎, 칼륨 함량은 113.7㎎으로 나트륨 함량을 1로 보았을 때 칼륨 함량은 0.36 수준으로 나트륨 함량에 비해 칼륨 함량의 비율이 낮다.
편의점 도시락은 식품위생법에서 규정한 영양성분 표시의 법적 의무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대상 제품 중 영양표시를 한 편의점 도시락은 전체 20개 제품 중 10개 제품이었으며, 이 중 4개 제품이 나트륨 실제측정값과 표시량의 차이가 허용오차 범위(120%)를 넘었다.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과 7첩 반상,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 백종원 한판도시락은 나트륨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 대비 131.2~167.5%로 나타나, 허용오차 범위(1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편의점 도시락으로 나트륨을 초과 섭취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서울시는 편의점 업계가 육류 및 튀김 위주의 메뉴에서 탈피해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메뉴 개발과 반찬에서 나트륨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편의점 도시락 종류가 다양해지고 식사로 섭취하는 시민이 늘고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며 “소비자가 제품별 영양성분을 비교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시락을 영양성분표시 의무 대상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조사결과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