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북한의 실질 소득수준을 추정한 결과 평양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여타 지역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KDI 포커스(Focus) '북한의 실제 취업률과 소득은 얼마나 될까' 보고서를 통해 2008년 북한이 외부세계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인구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취업률과 소득을 유추한결과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북한 가구의 취사용 에너지 연료 사용 비중을 토대로 북한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를 계산했으며, 저개발국의 취사용 에너지 연료 사용 비중을 활용해 실질소득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기준 북한 가구의 47%는 취사를 위해 나무와 같은 땔감을 사용했고 46%는 석탄을 활용했다.
이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2008년 현재 북한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최소 948달러에서 최대 1361달러로 계산됐다. 이는 북한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평양의 1인당 GDP는 2658∼2715달러로 황해남도(719∼1213달러)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높았다.
또 북한의 공식적 취업인구와 실질 취업인구의 차이를 추정한 결과 16세 이상 인구 중 취업인구가 전체의 70%를 넘었다. 20∼59세 인구에서는 취업자 인구 비중이 88%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취업 상태에 있지만 실제로는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여있는 인구 비중이 20∼59세 인구의 최소 25%에서 최대 5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북한의 소득수준이 평양과 이외 지역 사이에 극적으로 양극화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실질취업자는 물론 소득에서까지 평양은 북한에서 매우 특별한 지위를 점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실질 소득수준을 추정한 결과 평양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여타 지역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