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 도서의 보존 수명을 늘려주는 탈산처리실을 운영한다. 향후 국내 도서관들의 도서 보존 작업이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3일 자료보존관 2층에 대형 탈산처리장비를 갖춘 ‘탈산처리실’을 오는 26일부터 연다고 밝혔다.
탈산처리장비는 산성화된 종이에 알칼리성 약품을 투여해 책의 보존수명을 약 3배 정도 연장하는 설비다. 현재 미국의회도서관, 폴란드국립도서관, 남아프리카국립도서관 등 전 세계 다수의 도서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국립중앙도서관에 설치되는 장비는 미국의 ‘프리저베이션 테크놀로지’사의 ‘북키퍼(Bookkeeper)’다. 도서관 측은 지난 6월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2개월 동안 설치 공사와 시험 가동을 마쳤다.
탈산처리실 운영에 따라 앞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이 탈산처리하게 될 도서량은 연간 8만~9만 권 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일차적으로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 11개 도서관의 자료를 넘겨 받아 탈산처리를 진행하고 향후 국내 국립·공공 도서관이나 대학 등에 보관된 귀중 도서들로도 탈산처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에 탈산처리실을 열게 되면서 국내 도서관들의 위탁보존처리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도서관 뿐 아니라 해외 도서관과도 도서보존 협력 노력을 지속해 세계 지식 유산의 영구적 보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설치된 탈산처리장비 내부 모습.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