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순천·여수 촛불집회 등을 찾으며 2주 연속 호남 행보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고 백남기 농민 묘소를 참배한데 이어 24일 오전에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팽목항 방문은 다음달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해가 가기 전에 팽목항을 다녀오고 싶다는 박 시장의 판단으로 이뤄졌다.
박 시장은 매년 4월16일을 전후해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고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박 시장은 방명록에 “아이들아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남겼다.
박 시장은 “아직도 세월호에서 수습되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아이들과 가족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파도가 치거나 먹구름이 몰려와도 걱정속에 조속히 세월호의 인양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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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이뤄지고 국정농단사실이 모두 밝혀지게 만든 것은 바다에 잠긴 우리 세월호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다”며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꼭 탄핵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전남 목포로 이동해 목포 동부시장과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았다.
박 시장은 기념관을 방문한 후 “어렵고 힘들수록 생각나는 시대의 큰 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으면 뭐라 하셨을까”라며 “‘박시장, 무엇이 되느냐를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사느냐만 생각하면서 가다 보면 국민들은 다 알아요 국민만 보고가세요’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념관 방명록에는 ‘평화와 통일의 위대한 여정, 저희가 따르겠다’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전남 여수와 순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촛불집회에서 “‘순천자(順天者:순리에 따르다)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는 말이 있다”며 “새누리당은 해체돼야 하고 재벌 개혁하고 검찰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전에 팽목항을 다녀왔는데 생떼같은 300명이 넘은 아이들이 물에 빠진 그 시간에 대통령은 7시간이나 집무실을 비운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냐”며 “국민들이 결코 박근혜 한사람 퇴진시키기 위해 촛불을 든게 아니라, 낡아빠진 대한민국이 아닌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촛불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호남이 일치단결해 밀어줄 때 정권교체가 됐다”며 “호남이 명령하면 역사 앞에 나서 여러분과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시대를 교체하고, 미래를 교체하겠다“라고 대선 출마 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박 시장은 성탄절인 25일에는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 대극장을 찾아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힐링콘서트 ‘바람 불다’에 참석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SNS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