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6일 조윤선(50) 문화체육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 장관을 포함한 문체부 관계자 주거지 여러 곳과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이후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연대와 예술인소셜유니온, 서울연극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2개 문화단체는 지난 12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송광용(63) 전 교육문화수석, 서병수(64) 부산광역시장, 모철민(58) 전 교육문화수석 등 9명을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김기춘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문화예술계의 검열을 주도할 목적으로 그 일반적 직무 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관해 정무수석인 조윤선에게 위법·부당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단체는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등이 '세월오월'을 그린 홍성담 작가를 사찰하고, 광주비엔날레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2014년 8월6일자 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관련 논의가 있었다"며 "광주시 소속 임직원은 홍성담 작가에게 '세월오월' 중 대통령 풍자 부분에 대한 수정 없이는 전시가 불가능하다고 압박하고, 홍성담 작가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해당 부분을 일부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