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시중은행들이 고객의 성향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별 타깃 마케팅을 적용하기 위해 빅데이터 전담팀을 신설하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의 신용평가에도 빅데이터를 반영해 보다 정밀한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 주 내 발표될 조직개편안에 빅데이터 전담팀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담팀은 수집된 고객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별과 연령, 수입 지출 등에 따른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고객의 대출 한도에 영향을 미치는 신용평가모델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4월 개인정보보호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꾸준히 빅데이터 활용방안을 모색해왔다.
이 시스템은 은행권 최초의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보호 통합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세부적으로 ▲개인정보보호 현황에 대한 종합상황판(대시보드)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직원별 개인신용정보 처리에 대한 관리시스템 ▲담당 책임자별 업무처리 적정성 점검시스템 ▲보안로그와 빅데이터 융합분석을 활용한 개인정보 오남용 및 유출 방지 모니터링시스템 등을 갖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서 정보보호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빅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빅데이터전략단을 신설했다. 농협은행은 새로 신설된 빅데이터전략단과 디지털뱅킹본부, 핀테크사업부, 지주 내 디지털금융단을 활용해 빅데이터 관련 업무를 강화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음성-문자 자동변환(STT)시스템과 텍스트 분석(TA)시스템 등 고객 상담 내용을 문자로 변환해 빅데이터 분석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고객 전화상담과 채팅 및 이메일 상담을 분석해 고객상담 품질 향상과 마케팅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빅데이터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고객별로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은행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고객별로 요구하는 금융서비스가 다양해진 반면, 기존에 은행들은 이를 데이터를 수치화한 시스템이 없었다.
또한, 은행들은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 비용절감 효과도 낼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많은 데이터가 쌓여 있지만 활용하는 데이터는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품·서비스에 접목할 경우 고객별로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빅데이터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스마트고객센터 직원이 콜센터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과 전화상담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