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보름만에 환율 1180원대 마감

"글로벌 달러 강세·연말 수급 주목해야"

입력 : 2009-12-21 오후 4:31:03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달 보름만에 1180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50원 오른 1183.70원에 거래가 끝났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에서 마감된 것은 지난 11월3일 종가 1182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80원 오른 1180원에 거래가 시작돼 장중내내 1170원대 후반에서 1180원대 초반대를 오르내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과 자본의 대외 민감도가 큰 스페인과 아일랜드 등이 그리스의 뒤를 이을 것이란 관측에 지난 주말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급반등했다. 
 
일본은행도 지난 주말을 앞두고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소비자물가가 하락할 경우 이를 적극 방어하겠다고 밝혀 일본의 금리 정상화가 다른 국가에 비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부각됐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FICC 파생운용팀 과장은 "유로·달러의 상승폭이 제한되자 달러 매수 심리가 작용해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정환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대리는 "기본적으로 수급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강했다는 점과 펀드관련 달러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권하에서 유로·달러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에 뾰족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영향권에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재 과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유로·달러 움직임을 따라서 움직인 측면이 많았다"며 "또 다른 변수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거래량이 줄어드는 만큼 원·달러의 수급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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