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결혼 5년 이하의 신혼부부의 경우 무주택이거나 맞벌이를 해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를 낳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신혼부부 가운데 20%는 재혼 부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이전 5년 사이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는 총 147만2000쌍이며 이 가운데 초혼 부부는 117만9000쌍(80.1%), 둘 중 한명이이라도 재혼인 경우는 29만2000쌍(19.9%)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117만9000쌍 중에서 맞벌이는 50만6000쌍(42.9%)으로 외벌이(49.5%)보다 다소 적었고, 혼인 연차가 낮을수록 맞벌이 비율이 높았다. 혼인 5년차의 맞벌이 비율은 39.7%, 3년차는 40.6%, 1년차는 50.0%였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신혼부부 가운데 한 명이라도 임금근로자인 85만3000쌍의 소득 수준을 살펴보면 부부소득 3000만원 이상 5000만원인 경우가 30.6%로 가장 많았고, 5000만∼7000만원 21.9%, 1000만∼3000만원 사이는 18.4%로 나타났다.
맞벌이의 경우는 임금 5000만∼7000만원 사이가 27.4%로 가장 많았고, 7000만∼1억원 27.0%, 3000만∼5000만원 21.1% 순이었다.
한편 신혼부부 가운데 초혼인 경우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전체의 63.6%였다. 이를 대상으로 소득수준과 비교·분석해 본 결과 소득구간이 높아질수록 자녀의 출산 비중이 점점 낮아졌다. 결혼 기간에 상관없이 3000만원 이상 소득 구간에서 소득이 높아질수록 출생아가 줄어들었다.
소득 수준별로는 1000만원 미만에서 출생률은 0.89명이다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이 되면 0.86명까지 줄어들고 1억원 이상은 0.66명까지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맞벌이 부부의 평균출생아 수는 0.69명으로 전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인 0.80명보다 더 적었고, 이들 역시 소득이 높아지면서 출생률이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주택소유을 소유한 부부의 경우 출산율은 68.4%로 무주택인 부부의 61.5%보다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8명인데 비해 무주택 부부의 경우 0.77명으로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소득의 높을 수록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고소득 직장에서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