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 기간을 당초 이달 말에서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한다. 자사 제품 교환 혜택은 오는 31일부로 종료하고, 다음달에는 충전 제한을 추가 검토하는 등 노트7 회수에 힘을 쏟는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폭발로 제품 결함이 확인된 노트7을 갤럭시S7·S7엣지, 갤럭시노트5 등으로 교환하면 자사 모바일 이벤트몰 3만원 할인 쿠폰과 통신비 3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혜택은 31일까지만 제공된다. 1월1일부터 교환 혜택은 종료되지만 교환이나 환불은 가능하다. 노트7의 교환이나 환불은 구매처를 통해야 한다. 온라인 구매 등으로 구매처에 직접 가지 못하거나 원하는 교환 제품이 없는 구매자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환불 받을 수 있다.
최근 노트7의 국내 회수율은 90%를 넘어섰다. 하지만 해외 주요 국가들에 비해 회수 속도는 더딘 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배터리 충전을 제한했고, 뉴질랜드·호주·캐나다 등에서는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했다. 국내에서는 충전을 60%까지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충전 제한만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회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충전율을 더 낮게 하는 등의 추가 제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월에는 배터리 충전 등 추가제한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노트7 고객들은 안전을 위해 다른 제품으로 교환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들은 노트7의 교환과 환불을 다음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1월 이후에도 교환과 환불을 지속할지 여부는 미정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노트7과 관련해 협조를 구해왔다"며 "검토를 거쳐 노트7의 교환과 환불을 1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휴대폰 매장에 회수된 갤럭시노트7이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월19일 출시된 노트7은 홍채인식과 보다 강력해진 S펜 기능 등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출시 5일 만에 배터리 발화 제보에 휩싸였다. 결국 출시 54일 만인 10월11일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1차 리콜 이후 재판매에 나섰지만 새 제품에서도 발화 사고가 이어지면서 결국 삼성전자는 노트7을 단종했다.
삼성전자는 노트7의 공백을 메우고자 갤럭시S7에 블루코랄, 블랙펄 등의 추가 색상 버전을 잇달아 내놨다. 블랙펄의 경우 128기가바이트(GB) 단일 모델인 데다 출고가도 101만2000원으로, 기존 갤럭시S7엣지(92만4000원)보다 9만원가량 비싸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