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올해 시민 생활권 도로를 좁히고 보행공간을 넓히는 생활권 도로 다이어트를 20곳, 6892m에 시행했다.
27일 시에 따르면 ‘도로 다이어트’란 도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량공간을 줄이고, 보행공간으로 환원해 보행자 중심의 도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시는 자치구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25개 자치구 중 보행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19개 자치구, 20곳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차도 축소, 보도 신설을 바탕으로 고원식 횡단보도 및 교차로 설치, 보행자 안전 CCTV 설치 등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차로 축소에 이견을 보이는 주민들과는 지속적인 설득 과정을 거치고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해 17곳은 올해 완공되고, 중구, 은평구, 성북구의 나머지 3곳도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업 초기에는 주차 부족과 차량 지체 문제가 우려됐지만, 달라진 보행환경에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바자회나 문화행사를 여는 등 부수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버스정류소의 협소한 대기 공간 확장(광진구 동일로) ▲제한속도 대폭 하향(용산구 녹사평대로26길) ▲녹지 및 휴게시설 조성(노원구 노원로1가길) ▲시간제 통행제한(강동구 아리수로82길)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개선안이 이뤄졌다.
강동구는 아리수로82길 고덕초등학교 앞 200m 구간에 2억8200만원을 들여 차로를 9m에서 4m로 줄이고 일방통행으로 변경했고 등하교 시간 진입급지를 신설하고 보도를 설치했다.
용산구는 녹사평대로26길 220m 구간에 5억2700만원을 들여 1.5m에 불과하던 보도를 최대 4m까지 넓히고 최대 11.3m에 달하던 차로를 7m로 줄였으며, 제한속도를 60km/h에서 30km/h로 대폭 줄였다. 더불어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앤틱가구거리를 조성해 이태원 관광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노원구는 공릉동 노원로1가길 태릉초등학교 주변 130m 구간에 3억8000만원을 들여 보도 폭을 2.5~3.7m 가량 확장해 통학생 안전을 확보하고 녹지와 휴게시설을 조성해 보행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진구는 동일로26길~광나루로 210m 구간에 3억원을 투입해 보도를 2.5m까지 확장하고, 협소한 버스정류장 대기 공간를 확장해 버스 대기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였다.
서울시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차량 중심의 인식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고 퇴계로 공간 개편,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등과 더불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보다 많은 시민이 달라지는 보행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시 전역에 걸쳐 도로 다이어트를 시행했으며, 앞으로 더 나은 ‘걷는 도시, 서울’을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도로 다이어트 사업을 진행한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모습.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