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청와대의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모철민(58) 주프랑스 대사를 29일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모 대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전날 오후 귀국한 모 대사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차은택(47·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신동철(55) 전 정무비서관을 잇달아 소환해 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혐의를 추궁했다. 지난 27일에는 정관주(52) 전 문체부 제1차관을 소환 조사했고 26일에는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50) 문체부 장관, 김종덕(59) 전 문체부 장관 등 블랙리스트와 연루된 정부 주요 관계자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강도를 높였다.
애초 이날 오전 출석할 예정이었던 모 대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 시간을 오후로 미뤘다. 오후 1시45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모 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조사실로 올라갔다.
문화연대를 비롯해 예술인소셜유니온, 서울연극협회 등 12개 문화예술계 단체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실장을 비롯해 조 장관, 모 대사 등을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 12일 특검에 고발하고 수사를 요구했다.
모철민(앞줄 오른쪽) 주프랑스대사가 29일 오후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사진은 지난 6월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CON 2016 France에 박근혜(앞줄 가운데) 대통령과 참석한 장면.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