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제약 올해 중국 달군다…현지화 전략으로 진출

입력 : 2017-01-01 오후 2:16:12
[뉴스토마토 최원석·이보라기자] 중국 의약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국내 제약사의 중국 진출 시도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사들은 기술이전이나 공장설립 등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2015년 1조1000억원 위안(약 190조원)으로 추정된다. 2016~2020년에 연간 7% 정도 성장해 2020년에는 미국에 이서 세계 2위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의약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자 전세계 제약사들이 몰려 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과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최소 3~4년 길게는 10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허가 장벽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제약사들은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완제품 수출보다 기술이전, 현지 법인과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해외 자본과 기술의 유입으로 자국 산업을 육성할 수 있어 중국 당국은 현지화 업체에 규제를 완화한다. 의약품의 허가 기간도 30~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진출의 선두주자는 한미약품과 녹십자다. 한미약품(128940)은 북경한미약품을 1996년 설립했다. 북경한미약품은 공장과 R&D센터를 개소해 현지화 전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204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녹십자(006280)는 1995년 GC차이나를 설립했다. 혈액제 공장을 설립해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국내사의 중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2013년 바이펑이라는 중국 제약사를 인수했다. 최근 중국 심양약과대학과 신약개발을 위한 산학협력도 체결했다. 
 
휴온스(243070)는 점안제 공장을 중국에 완공했다. 올해 중국 점안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003850)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스에프씨(112240)를 인수한 필름약 전문 제약사 씨엘팜도 중국 진출에 착수했다. 중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화제약(067080)은 중국 사화방실실업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패치 제품을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레고켐바이오(141080)와 앱클론은 자사 신약을 중국 제약사에 기술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진입 경쟁도 치열하다"며 "기술이전이나 공장, 법인 설립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에는 국내사들의 중국 시장 진입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진출 시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법인이나 공장 설립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2047억원 매출의 북경한미약품은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국내사에 꼽힌다. 사진제공=한미약품
 
최원석·이보라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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