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특검, 박 대통령 대면조사 신중(종합)

"대통령 조사 중요한 의미, 수사 진행 따라 판단"

입력 : 2017-01-02 오후 4:36:57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아직 박근혜(65) 대통령 대면조사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53·사법연수원 22기) 특별검사보는 2일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 대통령 대면조사는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조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 단계에서 조사하겠다거나 안 하겠다고 말씀 못 드린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특검보는 전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회 겸 티타임에서 자신을 둘러싼 국정농단 관련 각종 의혹을 부인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전날 간담회에서 말한 부분은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언급할 사안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프로포폴 처방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수사 중이기 때문에 추후 수사 상황이 진행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현재는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특검팀은 불법체류 혐의로 전날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신속한 국내 소환을 위해 덴마크 대사를 통해 정씨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이 특검보는 "대사가 정씨 측과 접촉해 자진 귀국하는 방법이 저희가 판단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를 대비해 특검팀은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인도청구, 긴급인도구속청구 절차도 밟고 있다. 또 이전에 취했던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요청이 조만간 승인되면 계속 정씨의 자진 귀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이날 송광용(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비롯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를 소환 조사했다. 송 전 수석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고 안 전 수석은 2014년 7월 삼성물산(000830)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찬성을 지시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장씨는 삼성전자(005930)가 자신 소유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특혜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규철 특별검사팀 대변인 겸 특별검사보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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