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내수 한계 돌파와 조직 안정화 등이 이동통신 3사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통3사는 2일 시무식을 열고 통신 이외의 새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당장 기존 통신 이외의 분야에서의 매출이 마땅치 않은 데다,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난제도 가득하다.
SK텔레콤(017670) 신임 사령탑인 박정호 사장의 1차적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SK텔레콤은 2015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최근 2년간 분기 매출은 4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 초반에서 맴돌며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015년 4분기(3만6211원)부터 지난해 3분기(3만5471원)까지 4분기 연속 하락세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IoT 기기 전용망인 '로라'를 통해 올해 IoT 기반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 '누구'의 성능도 계속 향상시키면서 AI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박 사장에게 장기적인 과제는 인적분할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을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투자 부문과 SK주식회사를 합병해
SK하이닉스(000660)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중간지주사를 설립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활용 방안을 높이자는 취지다. 또 SK텔레콤의 인적분할과 지주사 설립으로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수익 상승에도 한몫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최 회장 비서실장 출신으로, SK C&C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서울 용산 휴대폰 판매점에서 소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예년보다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늦춰지고 있는
KT(030200)는 조직 안정화가 시급하다. 황창규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로 만료되지만 아직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때문에 항상 12월 중순을 넘기지 않았던 인사와 조직개편이 결국 해를 넘겼다. 본사의 임원부터 전국의 각 지사장들까지 올해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없어, 새해가 밝았지만 새로운 사업이나 계획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감도 커지면서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황 회장의 연임은 희망적이다. 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막판 변수였지만 큰 상처는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7 참관 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황 회장은 당초 CES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2일 시무식 이후 참석하기로 선회했다. 황 회장은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기조연설자로도 나설 예정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은 3사 중 가장 높은 LTE 비중이 고민이다. 지난해 3분기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은 87%로, 3사 중 가장 높다. 그만큼 높은 ARPU를 유인할 가입자 유치 여력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셈이다. LG유플러스가 IoT를 중심으로 신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IoT 사업조직을 최고사업 단위인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말 홈IoT 상품 가입자 50만 가구를 기록한 바 있다. 다단계 영업도 폐지하기로 한 만큼 약속 이행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