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 3사가 3일 일제히 2017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올해 경영 화두로 '위기'와 '생존'을 꼽았다. 사진/뉴스토마토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매출이 10년 전으로 회귀했지만, 올해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어 강 사장은 “올해도 주력사업의 업황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굳건한 마음을 담아 2017년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했다"면서 “안전 최우선과 수익성 강화, 책임경영체제 확립, 소통과 화합의 문화 정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춰 영업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신년사를 통해 밝힌 화두는 ‘생존’이다. 정성립 사장은 "유동성 확보와 신규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조직개편을 통한 생산의 안정화가 올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제시했다. 특히 정 사장은 "사람의 몸에 피가 잘 돌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듯이 기업도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면서 "유동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철저한 생존전략 실행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정착 ▲관리체계의 고도화 ▲희망과 활력의 일터 만들기 등을 올해 4대 도전과제로 삼았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아무리 현실이 암울할지라도 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치밀한 실행계획을 세워 나간다면 분명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고객 최우선주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박대영 사장은 "고객은 우리에게 일거리를 안겨 주는 고마운 존재로 위기일수록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면서 "공정차질로 고객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박의 연비를 더욱 높이고,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공동 개발하는 등 고객과 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사장은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면서 "자구안과 시장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 3사는 지난해 수주목표 총 400억달러를 세웠지만, 64억7000만달러 수준에 그치면서 목표 대비 16.2%에 불과했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지난해 44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15억5000만달러, 삼성중공업은 5억2000만달러 수주에 그쳤다. 지난해 예정된 해양플랜트, 유조선 등의 발주 계획이 올해로 미뤄지면서 부진한 수주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