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공행진'…1분기 30% 상승 전망

공급부족으로 두달새 39% 급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함박웃음'

입력 : 2017-01-05 오후 5:50:47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해 하반기 반전에 성공한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황 호조에 올 1분기에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올 1분기 PC D램 평균계약가격이 30% 이상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공장의 생산라인. 사진/SK하이닉스
 
5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의 판단 기준이 되는 PC용 D램 DDR3 4GB(기가바이트) 모듈의 최근 현물 계약가격은 25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평균계약가격 18달러와 비교하면 두 달 사이 39% 급등했다.
 
D램 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D램 가격 상승은 모바일 D램 비중이 늘면서 PC 공급이 수요를 쫓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또 D램 시황이 장기간 악화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D램 물량을 줄이고 낸드플래시로 속속 생산라인을 변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D램익스체인지는 "연말 성수기 재고 축적 수요와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요 및 서버 수요 급증, D램 생산량 축소로 인한 공급부족 등이 D램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D램 가격 상승세는 올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PC D램 평균계약가격이 30% 이상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비수기 중에서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같은 기간 서버용 D램 가격은 PC용 D램보다는 낮지만 25~3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도 10~15%가량 오를 전망이다. 
 
한편 D램 가격 상승에 반도체 업계의 4분기 실적도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D램 시장에서 50% 안팎의 시정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6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4분기(2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6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25%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도 4분기 1조2000억원~1조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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