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외교부의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만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한 갈등 해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전문가들은 기존의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한·중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5일 오전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드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의원들은 송영길, 유은혜, 박정, 박찬대, 신동근, 유동수, 정재호 의원 등이다. 중국 측에서는 롱잉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을 좌장으로 류칭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장, 왕준셩 중국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롱잉 부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새해 첫 귀빈으로 국회의원들을 뵙게 돼 영광”이라며 “국제문제연구원은 외교부 직속으로 외교부 싱크탱크며 동북아, 한반도 연구가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영길 의원은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 과정에서 발생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한·중 간에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김정은 신년사를 보더라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어떻게 슬기롭게 북핵 문제 해법을 찾을지 서로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로 사드에 대한 의견보다는 최근 갈등에도 한·중교류를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등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의 부당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한국이 대외적으로 사드 배치를 가속화하겠다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과 교류를 확대하자고 말하기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6일 오전 김장수 주중 대사와 조찬을 함께 하고, 이번 방중에서 들은 중국 정부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푸잉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까지 만난 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왼쪽에서 두 번째)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공산당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