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클라우드 전문가들이 공공시장의 클라우드 기피 현상이 여전한 것과 관련해 인식 전환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클라우드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전진옥
비트컴퓨터(032850) 사장은 9일 "아직 내부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며 "금융거래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하게 진행 중이며, 자체 운영 인력과 각종 안전에 대한 투자까지 고려하면 클라우드 시스템이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애초에 보안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클라우드 전문가는 "공공용 클라우드는 정부 기관만을 위해 별도로 마련한 공간이라 외부 데이터와 섞일 염려가 없다"며 "정부통합전산센터 수준의 보안 인증을 받아 정부가 승인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기업 내부의 분리된 공간에 데이터를 두고 사용하는 프라이빗(폐쇄형) 클라우드로 경험을 쌓고 나면 퍼블릭(공개형)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란 기업 데이터의 보관과 관리를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놓고 사용하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전문기업 크로센트의 전형철 대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안전성과 편리성, 비용절감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공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에 대한 내부 절차까지 올해 중으로 개선이 된다면 내년부터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공공 클라우드 수요 조사결과 민간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클라우드 전문 기업을 방문한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전체 공공기관의 40% 이상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지만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수요는 여전히 낮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공공부문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733개 기관 중 188개 기관(984개 시스템)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클라우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984개 시스템 중 민간 클라우드는 83개 기관의 297개로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85개 기관이 428개 시스템을 자체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지(G)클라우드 이용 의사를 밝힌 곳은 42개 기관의 200개 시스템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보안 등급이 2~3등급인 공공 데이터는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을 장려하고 있지만 아직 보안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미진하다"며 "보안과 비용, 효율성 등을 따졌을 때 자체 운영보다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