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주 이통시장 번호이동 'KT 완승'

KT 1612명 순증, SKT는 1896명 순감…갤S6엣지 플러스 스팟성 이벤트 한몫

입력 : 2017-01-09 오후 4:39:35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새해 첫주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KT가 웃었다.
 
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7일 총 6일 동안 가입자가 1612명 순증했다. LG유플러스도 248명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업계 1위 SK텔레콤은 1896명 순감을 기록, 경쟁사들에게 가입자를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KT가 경쟁사들을 큰 차이로 따돌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비자에게 짧은 기간 파격적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스팟성 이벤트가 시장해서 통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KT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 플러스(출고가 59만9500원)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27만6000원에서 23만4000원 올린 51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출고가 대비 최대 공시지원금 비중은 85%에 이른다. 월 10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유통망의 15% 추가지원금까지 받을 경우 해당 제품의 실구매가는 1만3000원으로 떨어진다.
 
해당 공시기간 개통하는 고객에게는 삼성전자 기어3 프론티어 블루투스(출고가 39만9300원)도 함께 지급됐다. 최대 지원금 인상폭과 사은품 기어3 출고가를 감안하면 총 63만3300원의 지원 혜택이 갤럭시S6엣지 플러스에 실린 셈이다.
 
이에 SK텔레콤도 지난 1일부터 기존 최대 지원금을 19만8000원에서 33만원으로 총 13만2000원 올리며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설정했던 28만2000원을 그대로 유지하며 관망했다. 갤럭시S6엣지 플러스는 지난 2015년 8월 출고된 제품으로,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나 단말기유통법의 지원금 상한 제한에서 자유롭다.
 
KT의 파격적 지원 정책은 시장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KT의 스팟성 이벤트에 소비자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몰린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이통3사 중 KT 나홀로 사흘 연속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이벤트 마감 당일인 4일에는 850명 순증을 기록하며 경쟁사를 따돌렸다. 같은 날 SK텔레콤은 1050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뺏겼으며, LG유플러스는 200명 순증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새해 첫 주 경쟁사를 따돌린 데에는 갤럭시S6엣지 플러스에 최대 51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T의 파격 지원 정책은 제품 물량 부족으로 시행 일주일 만에 조기 종료됐다.
 
 
고객몰이를 위한 이통3사 간 마케팅 대전은 금주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전용폰 쏠 프라임(출고가 43만3400원)을 내세우며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KT는 스마트기기 구매 고객에게 반년간 전용요금제 5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스마트기기 요금 반값 찬스'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LG유플러스는 무선 결합만으로도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가족무한사랑' 상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연말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던 이통시장의 분위기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6일 동안 전체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는 총 9만918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일은 2만4733건을 기록하며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전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상회했다.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6531건으로, 전월(1만4880건) 대비 11% 정도 증가했다.
 
한편, KT의 한 경쟁사 관계자는 "지난해 KT는 경찰청으로부터 갤럭시S6엣지 플러스 3000여대에 기어3를 함께 제공하는 조건의 B2B 계약을 따냈다""이를 지난주에 모두 개통하게 되면서 KT의 순증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라고 반론했다. 그는 또 "KT는 경찰청과의 B2B 계약에 따른 단말기유통법상 지원 차별 문제와 B2C에 남아 있던 갤럭시S6엣지 플러스 수량이 매우 적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B2C에도 사은품으로 기어3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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