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연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7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인터넷(IP)TV·결제·사물인터넷(IoT) 상품이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8일 주요 증권사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은 약 4조4300억원, 영업이익은 3700억원가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약 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이 지난해 10월 단종되면서 대기 수요가 4분기로 몰렸고 마침 아이폰7이 출시돼 마케팅 비용이 집중됐다. 갤럭시노트7이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되면서 선택 가능한 프리미엄폰이 사실상 아이폰7밖에 없었기 때문.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아이폰7에 힘을 쏟았지만 아이폰 효과는 기대만큼 오래가지 못했다. 약정기간 만료를 맞은 아이폰6 사용자들이 높은 충성도를 보이면서 아이폰7으로 갈아탔을 뿐, 그 이상의 수요는 많지 않았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SK텔레콤의 발목을 붙잡았지만 올해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의 이익은 지속 개선되고 있고, SK플래닛은 전년보다 소폭이나마 적자를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5조8000억원, 2500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연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KT의 직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2만3605명으로 SK텔레콤(4361명), LG유플러스(8113명) 등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아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
올해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위성TV)를 합친 KT 계열의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점유율(지난해 상반기 기준)은 29.85%로 1위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서비스 준비 과정과 IoT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며 증가하는 비용은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4분기에 매출 2조89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50% 가까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5년 말에 큰 폭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사업적으로는 IPTV의 성장이 눈에 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PTV의 가입자수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감소로 비용도 줄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는 IPTV와 전자결제대행(PG), 홈IoT 등이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IPTV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5% 늘어 성장을 주도하고, IoT는 협대역 IoT(NB-IoT) 망 구축으로 가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