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시아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자금 투입 결정으로 전날 뉴욕증시가 급등한 영향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FRB 계획에 대한 실용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상승폭이 줄였고, 중국증시는 오히려 하락반전했다.
일본 증시는 미 FRB의유동성 공급확대 계획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오전장 후반에 접어들면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형성되며 상승폭을 줄였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6% 상승한 1만 2861.13, 토픽스지수도 1.6% 오른 1255.13으로 마감됐다.
뉴욕발 호재 외에 이날 발표된 일본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엔화 강세도 누그러져서 수출주도 지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NEC, 도시바, 어드밴테스트, 캐논 등이 2~3% 올랐고,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4.03%,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이 6.40% 급등하며 금융주가 랠리를 펼쳤다.
다만,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년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수장 공석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며 외부 호재 효과가 내부 악재로 반감된 하루였다.
중국 증시는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9년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긴축 경계감이 살아나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3% 떨어진 4070.11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상하이 B지수는 1.3% 밀린 296.94를 기록 3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장초반 한때 2.5% 상승했으나 뉴욕발 호재도 인민은행의 금리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오전장 후반 하락 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69억달러로 확인됐다. 1~2월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동기보다 75% 급증한 181억달러로 집계됐다. 물가 급등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동성도 급증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하이 푸동은행이 6.1% 밀렸다. 중국 공상은행도 1.9% 하락했다. 중국철도건축총공사(CRCC)도 0.9% 하락했다. 상하이 국제공항(-10.0%)과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반케(-3.4%)도 떨어졌다.
해양석유공정, 시노펙상하이석유화학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육박한 상황에서 자국내 석유 제품 가격을 마음대로 인상할 수 없는 중국 정유업체들도 주가가 하락했다.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석유 제품 사용량이 많은 항공사들도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대만증시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가권지수는 0.6% 오른 8435.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 최대 금융회사인 대만 최대 금융업체 케세이 파이낸셜 등 은행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세계 최대 주문형 반도체 업체 TSMC 등 반도체 관련주도 상승세에 동참하며 수출주들이 약진했다.
홍콩 증시도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1.86% 오른 2만 3422.76으로 마감했고, 한국의 해외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지수는 2.29% 상승한 1만 2877.35를 기록했다.
미 FRB의 유동성 공급 계획으로 금융부실 우려가 타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선흥카이 부동산, 항융 부동산, 신화 부동산 등 부동산주가 올랐고,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은행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