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실업률 속 '고용창출' 일조하는 정유업계

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 채용규모 작년보다 대폭 늘려

입력 : 2017-01-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채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정유업계는 대규모 채용을 이어가며 고용창출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1일 지난해 실업자 수가 101만2000명으로 실업자 통계가 바뀐 2000년 이래 10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09년 3.2% 줄어든 이후 7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정유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화학·자원개발·배터리 등 신사업에 최대 3조원의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대졸 공채 신입사원 100명 이상, 경력사원 및 기술직 신입사원 120명 이상 등 최소 22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 채용되는 신규인력 대부분은 배터리 등 신사업에 주로 배치하고, 향후 5년간 총 12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장치산업 중심인 정유·석유화학의 사업구조 특성상 신규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한 해에 200명 이상을 채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유업계 '막내'격인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현대오일뱅크의 총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110명 수준이었다. 현재 회사는 지난해 말 채용한 신입사원에 대해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기본으로 소요되는 인력 외에 신규 사업에도 투입이 필요하다"며 "올해 작년보다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해 2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2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데, 이어 경력직도 추가로 채용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RUD&ODC 프로젝트 등 신규 사업에 대비해 일반적인 채용 패턴과 다르게 최근 2년 사이에 상, 하반기로 나눠 채용을 대폭 늘렸다"면서 "올해 채용 시기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두 자릿수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아직 구체적인 올해 인력운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4월에 인턴 모집공고를 내고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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