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휴젤(145020)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4분기 378억원의 매출액과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53.97%로, 지난해 통틀어 50.4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제약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률인 9.1%(상반기 기준)와 비교했을 때 다섯배 가량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해외 수출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은 각각 30.3%, 37.7%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해외 매출은 각각 전체의 54.6%, 54.9% 를 기록하면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4분기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인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에 비해 두배 넘게 수출(3분기 누적 기준)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태국과 일본 등에서 보툴리눔 톡신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데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파나마 같은 이머징 국가 중심으로 한 신규 진입 국가도 늘었기 때문이다. 휴젤 관계자는 "지난해 필러의 고성장이 유지된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과 함께 이익률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현재 총 24개국에서 판매 중이고, 필러는 5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상태다.
영업이익률은 제약 바이오업종 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휴젤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38.39%, 27.29%였지만 지난해 50.4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해외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판매단가가 20% 가량 높다는 점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전세계 7개에 불과한 보툴리눔 톡신 업체가 국내에만 3곳이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이미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가격이 세계시장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제값으로 팔아도, 미국 앨러간보다 값싸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328억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별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는 37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피부미용 시장은 급격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낙관적인 상황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오는 2020년 56억달러(약6조68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필러 시장 규모는 2014년 13억달러(약1조5500억원)규모에서 연평균 13% 가량 성장해 2020년 27억달러(약3조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인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러시아에서 보툴리눔 톡신 허가를 받아 1월 현재 선적을 준비 중이다. 브라질 허가는 다음달 내로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톡스와 필러는 한번 맞으면 지속적으로 맞게 되는 반복수요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초기에는 대량 수출이 미지수일지 몰라도 초도물량 출고 이후 3~5년 사이 거래선이 확보되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