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사 10곳 중 4곳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흔들리는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사 454곳 중 173곳이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부품사는 65곳으로 전체 14.3%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부품사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웠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부품사의 지난 20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6.62%를 기록한 뒤 2012년 5.27%, 2014년 3.74%, 2015년 3.72%로 급감했다. 이들 부품사의 고용 역시 지난 2014년 6390명, 2015년 6153명, 2016년 634(추정치)로 급감했다.
대부분 부품사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실적과 연동한다.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93조4461억원, 영업이익 5조68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2%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62%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0년 영업이익 5조918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자동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외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크다보니 중소 부품사의 경우 실적이 연동될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주요 신흥국 경제불안에 따른 판매감소, 노사갈등 파업 장기화, 볼륨모델 노후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사 10곳 중 4곳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