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주력인 필름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한
SKC(011790)가 4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최근 2주간의 증권사 추정치를 평균낸 결과, SKC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109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지급 등 일시적 비용이 늘어나 3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구조조정 비용이 사라지면서 필름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하고, 전체 영업이익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실적은 지난해 매출 2조3347억원, 영업이익 1477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 2015년(2181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32% 가량 줄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 비용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SKC가 연초에 발표한 매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SKC는 지난해 초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매출 2조5500억원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목표를 잡은 바 있다. SKC는 지난 4분기 울산공장 정기보수 진행으로 약 100억원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SKC는 지난해 5월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5급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전체 직원의 약 5%가 SKC를 떠났다. 입사시 5급 직급을 부여받는 신입사원까지 구조조정 신청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자회사들도 SK텔레세스·SKC솔믹스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화학부문의 실적이 약 37% 개선될 것"이라며 올 상반기를 밝게 전망했다.
한편 현재 SKC는 국내 유일이 산화프로필렌(PO) 생산업체지만, 에쓰오일(
S-Oil(010950))이 오는 2018년 상반기부터 PO를 생산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PO는 자동차 내장제를 만드는 폴리우레탄(PU), 의약품보조제 등을 만드는 프로필렌글리콜(PG)의 원료 물질이다. 한 해 국내 수요가 약 60만톤인데, SKC가 30만톤을 생산하고 나머지는 수입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에쓰오일의 증설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2020년까지 PO 수요는 연 255만톤 증가할 전망이지만 공급은 157만톤 증가해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C는 2월 초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최근 2주간의 증권사 추정치를 평균낸 결과, SKC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109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SKC 울산공장 전경. 사진/SKC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