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분양시장, 청약 일정 '숨 고르기'

동탄2에서도 미달…대부분 첫 분양 2월로 연기

입력 : 2017-01-17 오후 3:40:38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새해 첫 달 분양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거의 상태다. 당초 1월 예정 물량은 1만여가구 이상이었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2월로 연기될 전망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1월 셋째 주에 견본주택을 여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접수는 수도권에서 1곳, 전국에서 4곳이 전부다. 전주인 1월 둘째 주에 16개 단지 8951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새해 첫 달 분양시장은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11.3부동산대책과 집단대출 규제 강화로 시장 움직임이 둔화 돼 건설사들이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첫 청약이 이뤄진 10개 아파트 단지 중 6곳이 미달되기도 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새해 들어 처음 분양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의 '동탄2 아이파크' 아파트는 1순위 청약마감 결과 전체 976가구 모집에 84m²를 제외한 541가구가 미달됐다.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행복한마을 서해그랑블' 단지도 평균청약률 0.7대1을 기록해 미달됐다. 제주 '기룡비치하임' 단지 역시 42가구 모집에 5명만 청약 접수하면서 0.12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수도권 청약 열풍을 주도하던 동탄2신도시와 인천, 제주 등 인기 지역 아파트에서도 청약 미달사태가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은 첫 신규 분양 단지 일정 조정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1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분양될 계획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6861가구)보다 47% 가량 늘어난 1만94가구였으나, 설 명절 비수기까지 앞두면서 대부분 청약 일정을 연기하는 분위기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주택 시장이 잠잠한 상황"이라며 "상당수 건설사가 향후 분양시장 분위기가 더 나빠지기 전에 분양을 서두르자는 분위기였으나,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마저 발생하고 있다"며 "주택 시장이 비수기인데다 다음주 설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다음 달은 돼야 본격적인 올해 첫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첫 청약이 이뤄진 10개 아파트 단지 중 6곳이 미달되기도 했다. 이달 분양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2 아이파크' 분양 당시 견본주택 모습. 사진/현대산업개발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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