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작년 11.3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3대책 이후 서울 등 수도권 분양 아파트가 대부분 당첨자 및 예비당첨자 정당계약 기간중 완판되지 못했다.
특히 서울 등 청약 조정 대상지역에서 1순위 청약자격 및 재당첨 제한이 강화되면서 부적격 당첨자가 11.3대책 이전보다 4~5배 급증했다. 또 전매제한 강화로 정당계약 전후 초기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비로열층 당첨자 중심으로 계약 포기 사태가 잇따랐다.
이는 수도권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들이 11.3대책 이전 완판행진을 이어간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고덕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그라시움은 작년 10월 초 분양 당시 1621가구 공급에 3만6017명이 몰렸다. 작년 서울 내 최다 청약건수다.
같은달 분양한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역시 평균 74.8대 1로 기록하며 완판됐다. 395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무려 2만9545명이 신청했다.
작년 11.3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 사진/뉴시스
하지만 11.3대책 이후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하락하며 조정장세가 시작되면서 청약경쟁률은 종전보다 3분의 1로 줄어들고 미계약이 늘어났다.
대책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신촌그랑자이,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래미안 아트리치 등 은 내집마련 추첨까지 가서 겨우 완판에 성공했다.
반면 작년 11월 말 분양한 연희 파크 푸르지오는 일부 1순위에서 미달되면서 미분양됐다. 이어 12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리오센트는 청약경쟁률 평균 12.3대 1로 1순위 마감됐지만 미계약이 발생했다.
역시 12월 분양한 목동파크자이도 6.1대 1로 1순위 마감됐으나 내집마련 추첨 이후에도 84㎡에서 미계약이 발생하는 등 미분양 또는 미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11.3대책 이후 분양시장은 중도금대출 규제 및 전매제한 강화 등으로 가수요가 사라지고 실수요자 시장이 됐다"며 "메이저 건설사도 실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분양가, 주택형, 기반시설을 세심하게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