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서민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해야"

"2010년 우리 경제 변곡점 될 것"

입력 : 2009-12-31 오후 4:02:31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서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최근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고용과 소득의 위축이 지속돼 서민들이 온기를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일정한 생업이나 재산이 없으면 올바른 마음가짐도 없어진다"는 맹자의 '無恒産(무항산) 無恒心(무항심)'을 인용하며 "경제적 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뜻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성심성의를 다하는 자세를 잃지 말라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발표한 기획재정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윤 장관은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시장과의 소통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지혜를 되새겨볼 때"라고 밝혔다.
 
부처간 업무조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재정부의 여론조사 결과에 서움함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이를 빗대 새해 예산안 통과 등을 놓고 극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회의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교자채신(敎子採薪)'의 고사를 언급했다.
 
그는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의미"라면서 "5% 성장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5% 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을 의식한 듯 "눈앞의 조그만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가경제차원의 먼 전략과 큰 이익을 앞세우고 과단성 있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현실인식을 주문했다.
 
윤 장관은 또 올해가 우리경제의 '변곡점(inflection)'이 될 것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2010년은 우리경제가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가름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환기했다.
 
이어 윤 장관은 "세계경제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겪으면서 새로운 종착지(new destination)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전환기적 상황에서 강자가 바뀌기도 하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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