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방침에 대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기업의 사회적책임 이행을 위한 정부와 사측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경영난을 이유로 오는 6월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북 산업계와 노동계, 지역 상공인들은 일자리 감소를 비롯해 전북과 군산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며 현대중공업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이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6월부터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며 "그러나 군산조선소는 군산 경제의 20% 이상, 전북 수출의 8.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선소 가동 중단은 협력업체 80여곳의 줄도산과 노동자 5000여명의 실직으로 이어져 군산과 전북 경제를 파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북과 군산시는 조선소 유치를 위해 200억원의 투자유치 보조금을 지원했고, 조선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학과 신설과 산학협력단 구성 등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며 "조선소는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지역경제 유지 차원에서 계속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조선소 유지를 조건으로 공용선 조기 발주 발주선수금 보증 등 수주를 지원하고, 현대중공업은 고통 분담과 사회적책임 이행 차원에서 최소한의 건조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배정해 도크와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전문가들은 빠르면 1년 뒤, 늦어도 2~3년 뒤에는 선박 수주물량이 부활될 것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을 유지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공장 가동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만이 불황의 타개책은 아니다"라면서 "기업은 10조원이 넘는 사내유보금 일부를 풀고 일감을 나눔으로써 위기를 함께 넘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군산 시민과 전북 도민의 절박한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전북 군산시를 방문해 군산 국가산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현안을 살필 예정이다.
지난 1월31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5·18 묘지를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