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 다음 주 윤곽

신한지주 자경위, 행장 후보군 선정 돌입…위성호·김형진·임영진 등 거론

입력 : 2017-02-01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행장 선출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6~10일 사이)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현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지주(055550) 회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신한지주는 차기 신한은행장 인설 절차에 돌입했다.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말까지다. 신한지주는 임기 만료 1개월 이전에 후임 행장을 선임해야 하는 내부 규정을 뒀기 때문에 이달부터 후보군 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신한은행장 후보는 신한지주의 한동우 회장과 사외이사로 구성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추천하게 되는데,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추천받은 후보를 심의 선정하고 최종 후보로 선출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근 자경위가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다음 주쯤 후보군 윤곽이 잡히고 경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달 말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신한지주 김형진 부사장, 임영진 부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 사장 등이다.
 
신한지주 회장 인선 이후 가장 급부상 하고 있는 후보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다. 위 사장은 서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 인사부를 거쳐 2008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앞서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조용병 내정자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위 사장은 "조 행장의 조력자가 되겠다"며 막판 사퇴한 바 있다. 이상경 회장후보추천위원장도 위 사장의 행장 인선 가능성에 대해 "자경위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신한 내) 서열을 고려하면 당연히 유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도 경쟁 후보로 꼽힌다. 대구 경북고, 영남대 경제학과 출신의 김 부사장은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10년부터 약 2년간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맡아 자회사를 이끈 경험도 있다.
 
이와 함께 임영진 신한지주 부사장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오사카 지점장, 영업추진부장 등을 거쳤다. 2015년 1월 고(故) 서진원 전 행장의 와병 당시 약 2개월 간 은행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기도 했다.
 
한동우 회장(1948년생)의 후임으로 발탁된 조용병 행장(1957년생)의 연배를 고려하면 계열사 CEO는 '젊은 피'로 수혈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위성호 사장과 김형진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조 내정자보다 한 살 적고, 임영진 부사장은 1960년생이다. 조 내정자가 행장으로 선임되기 직전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민정기 사장(1959년생)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여기에 일부 인물들이 지난 2010년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측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간에 경영권 대립을 이르킨 '신한사태'와 관련해 라 전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라인 색깔'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신한지주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 임원을 거친 지주사 부사장급이나 계열사 CEO가 은행장에 선임돼왔다"며 "신한사태 당시 임원을 거쳤다는 이유로 어느 라인에 속하느냐로 보기보다는 앞으로 차기 회장의 경영 방향을 최대한 잘 이해하고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 사장,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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