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말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청약시장도 열기가 한풀 꺾였다.
본격적인 분양이 아직 시작되지 않아 예단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올들어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데다 완판에 성공하는 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분양 당시 3.3㎡당 4290만원으로 일반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GS건설(006360) '신반포자이'는 평균 경쟁률 37.8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계약에는 문제가 없었다. 엿새 만에 100% 계약에 성공했다.
이어 3월
삼성물산(000830)이 공급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청약에서 3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60명이 몰려 평균 33.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후 계약도 8일 만에 모두 팔렸다. 6월 분양한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인 '래미안 루체하임'도 5일 만에 완판됐다.
8월
현대건설(000720)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 해 짓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일반 분양분 69가구 모집에는 6339명이 몰리며 평균 100.6대 1로, 지난해 수도권에서 공급된 신규 분양 단지 중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한 첫 사례인데다 고분양가 우려에도 100% 판매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당계약 시작 4일 만에 전가구가 모두 판매됐다.
대림산업(000210)이 11.3부동산대책 발표 직전에 분양한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역시 경쟁률이 300대 1을 넘은 것은 물론, 3일 만에 완판됐다.
이처럼 지난해 분양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모두 조기완판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확실히 예전과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첫 강남 재건축인 서울 서초구 '방배아트자이'는 청약 결과 1순위 마감에 전 가구 모두 성공했지만, 청약경쟁률은 9.84대 1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정당 계약을 마친 결과 청약 부적격자가 27%에 달하면서 당첨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부적격자가 발생했다.
강남에서 첫 미계약이 나온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청약 부적격자가 29.5%였던 것을 감안하면 '방재 아트자이'도 조심스럽게 미계약 물량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추가 계약이 이어지고 있어 현재 10가구 미만의 잔여가구를 기록하며 계약률은 90%를 넘겼다.
분양시행사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시장이 여의치 않아 분양가가 높은 강남 재건축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두 팔리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3대책 이후 청약규칙이 크게 바뀌어 청약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며 "부적격 당첨자도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높다 해도 계약이 모두 완료될지는 예상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데다 완판에 성공하는 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청약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방배아트자이 견본주택 방문객 집객 모습. 사진/GS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