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5년래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KT(030200)가 올해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LTE 기반 IoT망인 LTE-M의 전국망 구축 완료에 이어 오는 6월에는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망 구축까지 마치고 신규 서비스와 요금제를 선보인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일 열린 2016년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상반기 내에 소물인터넷 전용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영상·이미지·멀티미디어 등 고가요금제는 LTE-M으로 선보이고 저전력 및 저가요금제 상품은 NB-IoT로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IoT와 보조 IT 기기 등 신규 분야의 가입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기존 무선 가입자는 우량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오는 9월 일몰될 예정이지만 예전만큼의 보조금 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신 전무는 "이통3사의 무선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어 단순히 보조금을 늘려 점유율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IoT 등 신규 서비스의 혜택과 요금제 중심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최대치다. 당기순이익은 26.4% 늘어난 7978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에도 무난히 성공했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통신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고, 혹독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결과다.
KT는 올해 시설투자(캐팩스) 목표를 2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액은 2조3590억원으로, 당초 계획의 94.4%를 집행했다. 지난해 연간 마케팅 비용은 2조7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신 전무는 "올해도 연간 마케팅비용 2조5000억원 이내로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545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신 전무는 "지속적인 IoT 회선 증가, 낮은 ARPU 가입자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ARPU는 전년 대비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혈경쟁을 유도하는 기존 사업의 한계가 명확해진 만큼 5세대(G) 통신과 IoT, 인공지능 차세대 전장으로 발을 옮긴다.
한편 KT는 이날 결산배당으로 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960억원이며 시가 배당율은 2.6%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